제일모직 공모 첫날에만 6조 몰려… 역대 최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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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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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첫날인 10일 상장주관사인 대우증권 영업부지점(서울 여의도)을 찾은 투자자가 관련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삼성그룹 지주로 불리는 제일모직이 공모주 청약 첫날에만 6조원 이상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치 경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38대 1을 넘어서면서 앞서 상장한 삼성SDS(1일차 20대 1)를 2배 가까이 제쳤다.

10일 대우증권은 상장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제일모직이 1일차 공모주 청약에서 38.8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6조194억원에 이르렀다.

경쟁률은 인수사나 주관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인수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89대 1, 74.2대 1, 48.6대 1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 및 공동주관사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27.7대 1, 21.3대 1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내일 청약을 마감하는 제일모직이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일모직 같은 대형주를 보면 최종 경쟁률이 1일차에 비해 6~10배 수준에 달했다는 것이다. 가장 낮은 6배로 잡은 증거금은 약 36조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기존 역대 최대액은 2010년 삼성생명에서 기록한 19조2216억원이다.

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상장한다. 1주당 공모가가 5만3000원으로 19만원에 달했던 삼성SDS보다 싸다는 점도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총액은 1조5237억원으로 이 역시 올해 최대다.

대우증권 한 영업사원은 "이자를 감안해 청약 마지막 날이 더 붐빈다"며 "상당수 거액투자자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에서는 청약을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 10만주를 신청한 고객도 있었다.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하는 만큼 약 26억5000만원을 넣은 것이다. 현재 일반그룹에 대한 청약한도는 10만5000주로 증거금이 27억8000만원에 이른다. 우대그룹은 21만주로 55억6500만원을 넣어야 한다. 기존 거래실적이 없는 무자격그룹은 최대 3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증거금은 100%를 적용한 15억9000만원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수익에 목이 마른 큰손에게 제일모직은 매력적"며 "물량을 더 받기 위해 중복 청약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목표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2배에 이르고 있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이 10만원, 키움증권은 9만1000원을 제시했다. LIG투자증권ㆍKTB투자증권은 각각 7만원으로 내다보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생명에 출자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주"라며 "최근 실적 개선세도 견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제일모직은 총수일가 지분만 약 43%에 이른다. 이건희 회장 맏아들인 이재용 부회장(25.10%) 및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8.37%)이 주요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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