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이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의 핵심 창업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최근 중관춘에 나타나고 있는 창업자 연령 하향세와 함께, 주링허우(90后·199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층)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관춘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중관춘에 새로 창업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중관춘 구역 창업자 중 35세 이하 창업자는 6785명으로 전체 창업자 중 50%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30세 이하 창업자의 비율은 2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 구성은 세가지로 분류되며 △바이두(百度), 진산(金山)소프트웨어, 레노보 등 대기업 출신 창업자 △창업 경험자 △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주링허우 창업자'가 그것이다.
특히, 고등교육기관 또는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창업의 꿈을 키운 젊은 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1세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창업 종목별로 보면, 빅데이터나 정보기술, 인공지능 등 IT 관련 분야에 창업이 집중됐다. 이들은 유명 기업이나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내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궈홍(郭洪) 중관춘 관리위원회 주임은 "주링허우의 창업은 중관춘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며 "20대 초반의 주링허우들이 중관춘에 넘쳐나면서 중관춘의 21세 현상"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관춘을 근거지로 창업한 벤처기업은 6000개로 3년전과 비교해 6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이 올해 1~10월 거둔 총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2조5700만위안으로, 올해 총수입은 3조5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창업 초기 중관춘 지원정책 통해 성장한 샤오미 비롯 징둥상청, 바이두 등 대형기업의 중관춘 경제 기여율은 83.2%에 달한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개발업체 샤오미는 '중관춘'을 근거지로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쑹타오(宋濤) 샤오미 과학기술 이사장은 "샤오미는 성장 초기 단계에 중관춘 기업에 대해 이뤄진 다양한 선행정책의 혜택을 받으며 고속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중관춘은 인력확보, 브랜드 상표 등록 등 다방면에서 현재의 샤오미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중관춘을 대상으로 세제혜택, 과학연구경비 지원 등 다양한 벤처기업 특혜 지원책을 제공해온 중국정부는 '중관춘'의 성공적 사례를 바탕으로 창조혁신 시범구에 대한 국가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늘리겠다는 뜻을 표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3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고 "4년 전 지정된 '중관춘 국가자주창조혁신시범구역'은 이미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중관춘 시범 정책 확대를 통해 중국 내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시범지역 건설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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