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친소(狂牛)'라는 비유가 등장할 만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큰 폭 하락 후 조정장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43포인트(0.42%) 상승한 2938.17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11일 대비 16.57포인트(0.16%) 소폭 하락한 10462.3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 증시 거래량은 4204억 위안, 선전 증시는 2828억 위안으로 역시 소폭 줄었다.
상하이 증시의 상승장을 주역은 고속도로 관련주였다. 이날 용강교통(601188.SH)과 사천성유(601107.SH)가 10.12%씩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으며 길림고속(601518.SH)와 호남투자(000548.SZ)도 10%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고속도로 관련주의 상승은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 개혁을 강조하고 실제로 정유업계 민간자본 진출 허용 등 조치를 취하면서 상대적으로 국유기업 비중이 높은 고속도로 관련 종목이 강세장을 보인 것. 이 외에 산동고속(600350.SH), 중원고속(600020.SH)도 각각 8.23%, 5.35%씩 주가가 뛰었다.
전날 증감회의 증권사 신용거래 레버리지(차입비율) 조사 소식에 무더기로 하락세를 보였던 증권주는 다시 살아났다. 서남증권(600369.SH)의 경우 10.2% 상승해 상한가를 쳤고 초상증권(600999.SH)과 중신증권(600030.SH)은 각각 8.19%, 3.08%씩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7.2%로 시장전망치와 전월 증가율을 밑도는 등 경기지표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11월 소매판매는 직전월인 10월과 같은 11.5%,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15.8%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11일 폐막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뉴노멀 시대' 대응과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 등 내년 경제정책의 밑그림이 그려졌지만 개혁이나 변화의 정도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도 조정장이 지속된 이유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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