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시험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따르면 1894년 갑오개혁때 과저제가 철폐되고 관료선발을 위한 근대적 시험제도가 등장했다. 일제강점기 들어 학교시험, 관료를 선발하기위한 시험, 교사 의사등 전문직에 관련된 국가자격시험등이 시행됐다.
조선인들의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기회가 제한됐던만큼 각종시험에서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이후 미군정 학무부와 각종 교육관련 위원회들이 나라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다시 찾은 나라에서 새롭게 교육을 받고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열기는 매우 높았다. 덕분에 학교시험과 국가시험 국가자격시험 모두 경쟁률이 뜨거웠다.
눈치작전, 치맛바람등 과도한 교육열의 부정적 역할도 있었지만 어려운 역사적 상황을 거치면서도 시험과 교육은 현대 한국을 이끈 힘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시험의 변화상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은 15일 시험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특별전 '과거를 묻고 현재를 풀다'(Seeing the Past in the Examinations)를 개막했다.
근대 시험의 시작과 전개를 필두로 한국전쟁 등을 거쳐 현재의 교육과 시험 제도에 이르기까지의 교육과 시험의 변천사를 볼수 있는 유물 230여점을 전시한다.
1960년대 시험지와 학습자료, 가정 통신문 등의 학교 유인물 인쇄에 사용된 '수동식 등사기', 각종 '전과', 1969년 중학교 입학시험이 폐지되고 시행된 무시험추첨제에서 사용한 '무시험추첨기'도 볼 수 있다.
1부 '근대 시험의 시작과 전개'는 근대시험이 도입된 1894년 갑오개혁 이래 광복 직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근대 시험이 시작되고 전개된 역사를 다룬다.
구한말 과거시험 답안지인 시권, 민간단체의 신식교육 관련 자료, 일제강점기 교육과 시험의 실행을 보여주는 '중등학교 입학시험문제집', 광복 이후 객관식 평가법과 같은 새로운 교육법의 도입을 보여주는 '각 학과별 지능고사 공부' 등이 선보인다.
2부 '어려운 시기의 교육열과 시험'에서는 1950년대 전반기에 진행한 교육과 시험 상황을 보여준다.
한국전쟁 중에 진행된 시험 상황을 증언하는 '3500문제 수험생의 전시 입학시험공부', 서울지역 초등학교가 부산으로 피란을 가서도 교육을 실시했음을 보여주는 '동래 서울피란국민학교' 상장, 1950년대 고시붐을 보여주는 잡지 '수험연구' 창간호를 이 코너에 두었다.
마지막 '시험과 한국현대사' 3부는 의무교육완성6개년계획 실시 등으로 교육 기회가 확대된 이후 중고교와 대학 입학시험의 변천 과정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 시험과 관련한 국민의 생활상을 정리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왕식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보는 시험의 역사는 한국인의 교육 및 사회상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동시에, 현재 국민 모두의 문제인 교육과 시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2월18일까지.(02)3703-9200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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