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114억달러 흑자...한은 "불황형 흑자"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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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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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1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3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호조 보다는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이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논란은 여전하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이며, 현재 경제 상황을 불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1월 경상수지는 114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88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커졌다. 2013년 10월에 기록한 경상 흑자 사상 최대치(111억1000만달러)를 3억달러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19억달러로 전년동기(745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전망한 경상수지 840억달러 흑자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로 집계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501억969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수입은 400억431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0.4% 줄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01억538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의 84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한은은 '불황형 흑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 확대 해석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불황형 흑자는 통상 경기 불황기에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발생하는 흑자를 말한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 수입감소의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크다"며 "원유 도입물량이 10월 7450만 배럴에서 11월 8300만 배럴로 늘었지만 원유 수입금액은 13.6%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물량 증가율은 2.6%지만, 단가는 7.2% 떨어져 전체적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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