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칼럼]새해 최대 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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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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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2015년 새해가 밝았다. 고향을 떠나 이억만리 타국에서 새해를 맞는 한인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고 미 주류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한 발걸음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예전의 한인이민자들은 경제적인 성공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의 성공을 꿈꾼다 하겠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한인 이민자들이 보여주는 역량이란 어디에 내놔도 지지않을 만큼 큰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연방 의회 쪽으로는 한인 선출직 의원이 없지만 지난 해 여러 주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이 나왔고, 행정직 고위 관료에도 한인들이 대거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장차 후손들이 보다 안정되고 차별없는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한 환경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한인들의 정계 진출이 절실하다 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지난 한해동안 실시했던 각종 설문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18%가 '지난 해 가장 중요했던 문제'로 '행정부, 의회, 정치인'을 꼽았다고 한다.

지난 2일 갤럽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그 뒤를 경제가 바짝 쫓았고, 실업률과 고용이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같이 정치 또는 정치인 문제가 미국인의 가장 큰 근심거리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선 공화당의 모습이 미국인들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결국, 티격태격하는 정치권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새해를 맞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부부간에도, 친구간에도, 부모 자식간에도 다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정치권은 그 갈등의 파장이 큰 만큼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할 것이다.

지난 한해동안 의료보험 개혁법과 이민개혁 등을 놓고 오바마 행정부 및 민주당과 공화당이 보여줬던 마찰은 너무 하다 싶을 정도였던게 사실이다.

예전의 한국처럼 의원들끼리 치고 박고 때려부수는 일은 없지만, 예산 처리를 미룸으로써 정부가 문을 닫는 일까지 일어나서야 되겠느냐 말이다.

정부가 문을 닫으면 결국 국민들에게 그 영향이 미치게 되고, 결국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러한 불신이 쌓이고 쌓여 미국 국민들에게 가장 큰 금심거리가 되었다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지 않고서도 누구나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든지 그 사회를 이끄는 리더 또는 리더그룹이 흔들리고, 다투고, 쪼개진다면 그 조직의 구성원이나 그들을 보고 있는 주변인들은 불안해하고, 못 미더워하고, 피하고 싶어진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 한인사회에는 여러가지 단체가 많다. 한인회 뿐만 아니라 각종 군이나 체육단체, 그리고 동호회까지 합치면 그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그들도 처음에는 하나였다고 하는데, 단체 내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쪼개져 나간 것이 많다. 회장이 마음에 안 된다고 또다른 비슷한 단체를 만들고 회원들을 빼내 간다.

그리고 서로 상대편 단체를 비난하고 비방한다. 어제까지 형님 동생 하던 회원들은 하루 아침에 원수가 되어 버렸다.

그런 험한(?) 꼴을 보다 못한 회원들은 단체에서 빠져 나오고, 한인사회에서 발을 빼게 된다. 결국 한인 단체들은 한인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만다.

한인들의 관심 속에 그들의 참여로 운영되어야 할 한인단체가 한인들의 근심거리가 되어 버리고 걱정 거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새해를 맞아 한인회를 비롯한 수많은 한인단체들이 시무식을 가졌다. 단체들은 1세와 1.5세, 그리고 2세가 함께하는 단체를 만들고 동포사회의 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새해에는 그리고 앞으로는 갈등과 다툼이 없는, 있더라도 슬기롭게 해결해서 한인사회의 근심거리가 아닌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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