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VS박지원, 세확장 경쟁 치열…약점보완세력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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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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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레이스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박지원 후보가 경쟁적으로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역과 계파색이 뚜렷한 두 유력 후보가 당 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나머지 세력을 향해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레이스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박지원 후보가 경쟁적으로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역과 계파색이 뚜렷한 두 유력 후보가 당 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나머지 세력을 향해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4일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문 후보는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한 김동철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선의의 경쟁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기왕 나오지 않으셨으니 잘 도와달라"는 취지로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친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호남 지역의 3선 의원인 데다 중도성향 의원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이어서 외연 확장의 대상으로 '안성맞춤'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또 최고위원에 출마한 전병헌 후보에게도 당 대표로는 자신을 밀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중도에 뜻을 접은 정세균 의원 계보를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이목희 후보가 최근 문 후보의 일정에 동행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포착돼 당 대표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남의 맹주를 자임하는 박지원 후보는 거꾸로 영남 지역으로 지지세를 넓히는 차원에서, 오는 20대 총선 때 대구에서의 당선에 역점을 두기 위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향후 대권 경쟁에서 문 후보와 같은 영남 출신인 김 전 의원의 당내 입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당권에만 집중하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후보는 이와 더불어 한때 '박 남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박영선 의원에게도 이번 전대에서 협력해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부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또 문 후보의 공략 대상인 김동철 의원에게도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과 중도성향 노선이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텃밭' 다지기도 병행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김동철 의원은 호남이고 문 후보보다는 박 후보에게 우호적이니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우리 쪽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빅 2'가 거침없는 외연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어느 한 쪽에 몸을 '던지지' 못하고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직자의 특정후보 캠프 참여나 지지를 금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시행하고 있어 섣불리 지지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데다,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가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줄을 잘못 섰다가 향후 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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