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한국 농식품⑤] 새콤달콤 유자, 피로·항암·면역 한방에 해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08 09: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유자[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고흥군]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 말이 잘 안 나오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을 치료하는 신비한 과실이 있다. 유자가 그 주인공이다. 맛과 향도 뛰어난 유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애용하는 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유자는 우리 몸에 100여가지의 유익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불린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aT), 고흥군에 따르면 본초강목에는 ‘유자는 음식의 소화를 돕고 장이나 위의 독소를 배출하고 산후에 입맛을 돋운다. 유자껍질은 역행하는 기의 흐름을 순행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길어 진다'고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는 ‘술독을 풀어주고 술 마신 사람의 입 냄새까지 없애준다’고 쓰여 있다. 한약대사전에는 '말이 잘 안 나오는 증상,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을 치료한다. 소화를 시키며 어류나 게 식중독 시 해독의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에는 유자가 항암작용이나 염증개선, 면역체계 강화, 피로회복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가 밝혀지면서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기능성식품으로 입증되고 있다.

유자에는 비타민 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다. 또 비타민B와 당질·단백질 등이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고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 들어 있어 뇌혈관 장애와 풍을 막아 준다. 배농 및 배설작용으로 몸 안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담당한다. 

또 유자는 쓰임새가 다양해 글로벌 명품 식재료로 통한다. 껍질부터 과육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버릴 게 하나도 없고, 오렌지나 귤과 같은 종류와는 달리 단맛이 덜해 다른 식재료와도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자즙, 유자청, 유자차, 유자주스, 유자 소스, 식초 등으로 만들어 요리에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유자의 씨앗은 기름을 짜서 식용유나 화장품용 향료로 쓰거나 신경통, 관절염 약으로 쓰인다.

본지는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이 담긴 유자에 대해 알아본다.

◇ 신라시대에 들어온 유자…고흥 유자가 명품인 이유?

유자의 주 생산국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지만 한국산 유자가 가장 향이 진하고 껍질도 두터워 최상품으로 꼽힌다.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이다. 한국에는 신라 문성왕 때인 840년 장보고가 중국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와 널리 퍼졌다고 전해진다. 장보고가 들여온 과일이기 때문에 그의 주 거점지였던 남해안 해안가인 전라남도 고흥, 완도, 진도, 장흥, 해남과 경상남도 거제, 남해, 통영 등이 주산지가 됐다.

고흥 유자[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고흥군]


고품질 유자의 산지 가운데 고흥유자는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전국 최대 생산량(38.7%)를 차지하는 고흥유자는 향기가 좋으며 과육이 부드러우나 신맛이 강하다. 특히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일조량, 적당한 해풍을 맞고 자라 색채와 향기가 뛰어나다. 유자의 품질을 나타내는 얽음 정도가 타지방산보다 두드러져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흥유자는 정부의 지리적표시 제14호로 등록돼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원재료 단계에서 모든 공정에 대한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제품구매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되고 있다. 

고흥유자는 지난해 유자식품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말레이시아 할랄(Halal)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중국, 홍콩 등 세계 15개 나라에 수출시장을 확보해 수출유망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나로마트, CJ프레시웨이 등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지역에서 유자는 생과판매, 가공, 유통, 수출, 지역일자리창출, 관광수입 등 연관산업에 연간 1000억원 가량의 파급 효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7~8일에는 최초로 행정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고흥군 풍양면 유자공원 일원에서 '2014년 고흥유자축제'가 개최돼 유자요리 경연대회와 유자품평회, 유자따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꾸며져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고흥유자는 브랜드인지도 부문에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농식품부 파워브랜드 과수원예분야 동상과 유자차 전통식품분야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유자차[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고흥군]


고흥군 관계자는 "유자산업과 관련 FTA기금 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집중지원하고 과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품질향상을 위한 생산비 경감을 줄여 농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농가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웰빙 명품과일로 육성해서 고흥유자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유자 추출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탁월

유자 추출물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은 농생명바이오식의약 소재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건국대, 아주대와 함께 국내 재래종 유자 추출물의 심장 보호 효과를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의 심장을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뒤 유자 전체를 으깨 추출한 즙을 정맥주사로 공급했다. 실험 결과 유자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경우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심장 손상 조직이 51%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유자에 포함된 여러 페놀 화합물이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협심증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산화작용이 뛰어난 페놀 성분은 유자 수확 시기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교적 수확이 빠른 8월 생산 유자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유자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하는 심장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이라는 내용으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안현주 농진청 감귤시험장 연구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자, 그것도 완전히 익지 않은 미숙과를 이용한 건강 기능식품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유자껍질, 염증 억제·암 예방 효과 톡톡 

한국식품연구원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주정으로 추출한 유자 과피에 염증억제와 암 성장억제 효과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품연구원에 따르며 따르면 대식세포에서 Lipopolysaccharides (LPS)에 의한 염증 유발과, Dextran Sulfate Sodium (DSS) 유도 급성 대장염 동물모델을 통해 염증을 개선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또 유자 과피 추출물이 대장암 세포(HT-29)의 성장과 인체유래 종양세포를 이식한 이종이식 종양 동물모델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 학술지인 'Journal of Functional Foods (기능성 식품저널, Impact factor 4.48)'에 게재했다.

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농산물인 유자의 새로운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며 "유자 수출 시 본 연구결과를 유자의 기능성에 대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 개발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식품연구원은 유자 추출물의 당뇨예방, 체중조절 및 지방간 개선에 효과(eCAM, 2013)와 호서대학교 박선민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인지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 유자 마요네즈 제조법 나왔다…다양한 유자의 변신
 
농진청은 유자를 마요네즈로 즐길 수 있는 '유자 마요네즈 제조법'을 개발했다. 

유자는 장기 저장이 어려워 주로 설탕이나 꿀에 절여 차로 즐길 수 있는 유자청으로 가공됐지만, 가공 과정에서 생과의 10%를 차지하는 유자즙은 사실상 버려졌다.

농진청은 독특한 신맛을 지닌 유자즙을 마요네즈 재료 중 하나인 식초 대신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유자 마요네즈는 달걀노른자에 소금과 설탕, 식용유를 넣고 식초와 유자즙을 적당히 넣어 섞어주면 만들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식초 대신 유자즙만 넣어도 된다.

유자즙을 넣은 마요네즈는 기존 마요네즈에 비해 점도가 높아져 시간이 지나도 재료들이 분리되지 않으며 마요네즈 저장 중 색이 변하는 산패현상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유자 마요네즈 제조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곧 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미 농진청 가공이용과 연구사는 "유자 마요네즈는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샐러드 소스로 활용할 수 있다"며 "달콤새콤한 유자의 맛이 녹아있는 마요네즈로 겨울철 입맛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