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차석대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올해 1년간 임시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북한이 지난 9일 미국 정부에 전달한 메시지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그는 "진정한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안 차석대사는 "미국은 그러나 '서로 연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말로 우리의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에 취해온 적대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때의 후속 조치나, '올해 한반도에서 가능한 일'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말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소니 해킹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말도 안 된다(out of sense)"라고 미국의 주장을 비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미국이 올해에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데 대하여 밝혔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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