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2014년 연간 기준 △매출액 47조970억원 △영업이익 2조5725억원 △세전이익 3조8163억원 △당기순이익 2조99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FRS 연결기준)
지난 해 총 판매는 전년대비 7.6% 증가한 304만1048대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 분 포함)
하지만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 이익 역시 전년보다 19.0% 급감하며 2조5725억원에 그쳤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기지 못한 건 지난 2010년(1조6802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과 해외시장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3.6% 성장한 315만대 판매를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수익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의 성공적인 런칭, 쏘렌토, 카니발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친화경차 라인업 및 판매 확대를 통한 브랜드력 제고 등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기아차는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들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고품격 마케팅과 고객 소통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 시장이 올해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차종인 프라이드(현지명 : 리오) 판매에 집중하고 러시아로 향하는 국내 수출 물량을 타 지역으로 전환함으로써 현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무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1차적으로 러시아로 수출되는 슬로바키아, 국내 공장 물량을 일시적으로 축소 운영할 것"이라며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로 러시아 물량의 타국 전환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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