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이사 인구 늘어…지난해 763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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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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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혼연령 증가·학업 연장으로 30대 이동률, 20대 추월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이사 인구가 76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이사를 한 인구가 8년 만에 늘었다.

27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762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9%(21만7000명) 증가했다. 또한 백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 역시 지난해 15.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동자 수, 이동률 모두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8년 만에 반등했다.

인구이동 수는 2005년 879만5000명에서 2006년 934만2000명으로 증가한 뒤 2007년 907만명으로 줄었다. 이후 2008년 880만8000명, 2009년 848만7000명, 2010년 822만7000명, 2011년 812만7000명, 2012년 750만7000명, 2013년 741만2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7·24, 9·1 정책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세종시,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인구이동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월세난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사한 인구가 많았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원인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보다 각각 18%, 6.8% 증가했다"며 전·월세난보다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이동인구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시·도 내 이동은 512만1000명으로 전체 이동의 67.1%, 시·도 간 이동은 250만8000명으로 32.9%를 각각 차지했다.

이사의 이유로는 '주택' 44.3%로 가장 많고 이어 '가족'(23.3%), '직업'(20.8%)이 뒤를 이었다.

'주택'에는 내 집 마련, 전·월세 계약 만기, 주택 규모 변경 등에 따른 이사가 포함된다. '가족'에는 결혼·이혼·사별·별거, '직업'에는 이직이나 직장의 이전 등에 따른 이사가 해당된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이동률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의 이동률이 25.4%를 기록해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 후반(25∼29세)의 25.3%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과 취직을 늦게 하는 추세가 통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통계에 계속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순유입률과 순유출률은 전국에서 세종(24.2%·3만3000명)과 서울(-0.9%·8만8000명)이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사한 인구는 69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12월 중 인구이동률은 1.37%로 전년 동월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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