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민[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5일 광주 전지훈련지인 일본 구텐바시에서 만난 이종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로 선배만 다섯이 있었는데, 올해는 내가 첫째가 됐다”며 “아시안컵에서 두리형이 보여준 리더십을 이제 내가 발휘해야 한다”고 힘 있게 말했다.
이종민의 하루는 후배들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후배 임선영(27)을 도와 부주장 역할을 수행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종민은 “갓 스물이 된 후배하고 방을 같이 쓰다보면 예전 생각이 절로 난다”며 “후배들이 처음엔 날 어려워하더니 이젠 믿음직한 형처럼 여기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남기일 광주 감독도 이종민이 후배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달할 때면 흐뭇한 미소를 절로 짓는다. 이종민은 “프로에서 13년을 뛴 내 경험을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며 “언젠가는 지도자의 길을 밟아야 하기에 그 때를 위해 미리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민이 믿을 구석은 올해 부임한 길레미 혼돈 피지컬 코치가 전부다. 이종민은 “내가 얼마나 많이 뛰는지, 얼마나 빨리 뛰었는지가 전부 숫자로 나온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단단한 몸을 갖출 수 있는지 조언해준다”며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어린 시절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종민은 겨우내 가꾼 몸을 확인할 20일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와의 연습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2군을 상대로 1-3으로 완패했던 상대다. 이종민은 “올해 내가, 그리고 광주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진짜 무대”라며 “이 경기의 결과를 발판으로 1부리그 생존 여부를 점쳐볼 수 있을 것 같다. 진다면 뭐가 부족했는지, 이긴다면 보완할 게 무엇인지 맏형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