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박현준 기자 =애플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다음달 10일 일부 국가에서 예약주문 접수를 시작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애플워치의 세부 내용과 맥북 신제품, 의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리서치 킷'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 등은 애플워치에 대해 "결정적 '한방'인 혁신이 없었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애플워치는 세계표준시인 UTC 기준 50 밀리세컨드 (ms) 이내로 표준시각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개성에 맞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형에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모듈형 페이스, 움직이는 나비와 해파리가 있는 모션 페이스 등으로 변경 가능하다.
아울러 일출·일몰, 일정, 일일활동량 등을 보여주는 기능도 탑재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한 눈에 보기’기능은 날씨·지도 상의 현재 위치·듣고 있는 음악 등을 보여준다.
애플워치로 메시지를 받거나 이메일을 읽고 아이폰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를 알 수 있으며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며 ‘패스북’의 항공권으로 비행기에 탈 수 있으며 음성 인식 기능 ‘시리’로 길을 안내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애플워치는 소재가 각각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18캐럿 금인 △스포츠 컬렉션 △애플워치 컬렉션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 등으로 출시된다.
스포츠 컬렉션은 38mm 모델이 349 달러(약 39만 원), 42mm 모델이 399 달러(약 44만 원)다.
애플워치 컬렉션은 시계 띠의 종류에 따라 38mm 모델은 549∼1049 달러(약 61만~116만 원), 42mm 모델은 599∼1099 달러(약 66만~122만 원)다.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은 1만 달러(약 1110만 원)이다.
애플워치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VoLTE 통화가 가능하며 무전기 기능도 갖춰 같은 대화방 안에서 다자간 동시 대화도 가능하다.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 월렛 서비스를 갖춰 LG 워치 어베인 LTE를 NFC 결제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과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이 제품은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호환이 가능해 iOS 기반의 애플워치와 각 운영체제를 대표하는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 의학연구툴 '리서치킷' 공개 하며 헬스케어 분야 접목 확대
애플은 이날 아이워치와 함께 의학 전문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리서치킷'도 함께 공개했다.
리서치킷은 기존 아이폰 고객들로부터 각자의 의료데이터를 수집해 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툴이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오퍼레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리서치킷은 전세계 과학 연구 기관들이 세계 각지의 다양한 인구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이전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리서치킷을 통해 사용자들의 승인하에 아이폰에 있는 가속도계, 마이크, 자이로스코프과 GPS 센서에 접근해 환자의 걸음, 운동 신경 손상, 피트니스, 언어 및 기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은 리서치킷을 다음달에 공개할 예정이며 미국의 애플스토어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워치에도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담았다.
사용자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심장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액티비티'애플리케이션(앱)은 칼로리 소모량, 강도 높은 활동, 앉아 있다가 휴식 및 스트레치를 위해 얼마나 자주 일어섰는지 등을 세 개의 링을 통해 보여준다.
또 '운동'앱은 걷기·뛰기·사이클과 같은 주요 운동에 필요한 자세한 지표를 운동 앱 전반에 걸쳐 제공한다.
◆외신·증권가 혹평…"기존 스마트워치와 큰 차별점 없어"
그러나 애플워치에 대해 주요 외신과 국내 증권가에서는 기존의 경쟁사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블룸버그는 1만 달러에 달하는 18K 애플워치에 대해 “가격이 올라가면 특별한 기능이나 디자인적인 차이가 있어야 하지만 애플워치는 골드 외에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짧은 배터리 수명을 문제삼았다. 이날 행사에서 팀 쿡 CEO는 애플워치는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갖췄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배터리 수명은 18시간이다.
아울러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워치는 기능이 아이폰6와 유사하고 앞서 출시된 스마트워치와도 큰 차별성이 없어 당초 우려한 스마트폰 시장 잠식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수명은 최장 18시간이라고 밝혔지만 스마트폰처럼 매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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