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기후도 좌지우지...CO2 배출량 40년만에 처음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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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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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 충칭(重慶)시를 뒤덮은 스모그. [충칭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CO₂)의 지난해 전 세계 배출량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과 비교해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인 CO₂배출 억제 노력과 함께 최대 오염국으로 불리는 중국의 적극적 참여가 가시적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를 인용, 작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가 3%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CO₂배출량은 전년 수준인 323억 톤(t)에 그쳤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DP 증가에도 CO₂배출량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0년 동안 CO₂배출량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한 경우는 단 세 번으로 1980년대 초 오일쇼크와 미국 경제공황, 1992년 구 소련 붕괴 직후,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그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경제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CO₂배출량이 늘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OECD 국가들에게 나타났던 경제 성장과 CO₂배출량의 상관관계도 줄어드는 추세다. IEA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OECD국가의 GDP 성장율은 7%를 기록했으나 CO₂배출량은 오히려 4% 줄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CO₂배출 억제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최대 CO₂배출국인 중국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규제책을 실시, 중국발 CO₂배출이 감소한 것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탄소 배출국 1위인 중국은 2위인 미국과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새로운 감축 공약을 발표했다. 중국은 CO₂배출에서 세계 전체의 29%, 미국은 16%를 차지해 양국이 모두 45%를 점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CO₂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사용을 대대적으로 제한하고 대체 에너지인 수력·풍력·태양력 사용을 늘렸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중국에서 매년 10% 이상 증가하던 전기 소비증가율도 3~4%로 줄기 시작했다.

FT는 이처럼 CO₂배출이 늘지 않았다는 소식은 석탄 발전소 증축 등 CO₂ 배출 노력에 둔감한 개발도상국에게 특별히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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