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신지도부가 양회(兩會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기간,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해서 서슬퍼런 반부패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기간 선웨웨(沈躍躍·58), 전국부녀연합회 주석이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14일 전했다.
앞서 비리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공산당 여성 조직의 수장도 반부패, 사정바람을 피해갈 수 없음이 재차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선 주석은 중앙조직부 부부장으로 재직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이던 링 전 부장의 지시에 따라 인사를 진행했고 개인적으로도 매관매직을 일삼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남편인 천수이샹(陳水祥)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겨온 것으로 의심됐다.
선 주석은 후진타오 전 주석 계열로 불리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다. 지난 2013년 부녀연합회 주석에 선출,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쑨춘란(孫春蘭) 톈진시 당 서기 등과 여성 최고지도부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중국 대표 여성 정치인으로 손 꼽힌다.
한편, 현재 기율위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링 전 부장은 곧 기소될 예정이다. 재판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것이라는 추측도 힘을 얻는 모양새다. 역시 부패로 낙마한 초대형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재판도 공개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 외에 이미 낙마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군대 부패의 양 축'으로 불렸던 궈보슝(郭伯雄·72)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대한 당국의 목조르기도 시작됐다.
최근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그의 아들과 딸이 비리로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최근 궈 전 부주석의 딸인 궈융훙(郭永紅)이 이미 부패로 쌍규(雙規·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을 받았으며 권 전 부주석도 수 개월째 가택 연금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앞서 2일 궈 전 주석의 아들인 궈정강(郭正鋼) 인민해방군 저장(浙江)성 군구 부정치위원이 지난달부터 규율위반으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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