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총통은 24일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해 리콴유 전 총리 시신이 안치된 이스타나 대통령궁 총리공관에서 30분 가량 머물며 조문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5일 보도했다.
이날 조문 자리에는 첸푸(錢復) 대만 전 외교부장과 후웨이전(胡爲眞) 주 싱가포르 대만대표부 대표 등이 동행했다. 조문을 마친 마 총통은 이날 밤 늦게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들은 마 총통이 리 전 총리의 아들 싱가포르 리셴룽(李顯龍) 총리의 초청을 받아 가족 추모식에 참석한 것이라며 마 총통과 리 전 총리 일가는 양대에 걸쳐 30여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마 총통의 조문을 대만과 싱가포르 당국은 사전에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공식 수교를 맺은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마 총통의 조문은 결국 언론에 노출됐다.
이에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리 전 총리가 생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일관되게 견지한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우리는 싱가포르가 이 원칙에 따라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거행되는 리콴유 전 총리의 국장에 각국 지도자의 조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이 이미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역시 리콴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도 국장에 참석한다. 앞서 23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지도자들이 리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싱가포르를 방문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교적 관례를 깨고 파격적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조문할 수 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