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AIIB와 사드 그리고 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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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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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조선시대 선조 때 재상을 지낸 서애 류성룡(1542~1607)은 7년간의 임진왜란을 겪은 뒤 다시는 그러한 무참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잘못을 반성하면서 앞날에 대비하라는 뜻으로 '징비록'을 남겼다.

임란 바로 전 해에 전란의 기운을 감지한 조선은 일본에 통신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에서 정보수집 후 사신단의 정사이자 서인인 황윤길이 전쟁 발발 보고를 했지만 부사이자 동인인 김성일은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허위 보고를 했다.

이들의 상반된 보고서를 받은 선조와 조정은 편안한 거짓말을 택하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서 한·중·일 3국은 모두 큰 정치적 격변을 겪었다. 조선은 200만명 이상의 백성이 전쟁중 전사, 병사, 아사했고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가 섰으며 명은 전후 40년만에 청에 멸망하고 말았다. 

잘못된 외교 정책을 택한 조선은 동북아에 벌어진 큰 참화를 막을 수 없었다. 이처럼 우리 외교는 유사이래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잇따라 AIIB에 가입할 의사를 표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큰손인 중국이 투자하는 AIIB가 역내 개도국의 돈줄이 될 것은 자명하고 이들 국가의 인프라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AIIB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가입을 거부하는 것도 겉으로는 미국과의 의리때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기존 국제금융질서에서 자신들의 영향력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일 뿐이다.

동북아의 군사전략적 균형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될 사드 배치도 우리의 국익에 직결되는 중대한 외교 현안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 카드로 미·중을 저울질하는 방식으로 대처해 왔다. 앞으로 사드의 판단 기준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국익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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