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들이 소매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일 증권일보를 비롯한 중국의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20%가량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중국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우리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모기지론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대출금리를 기준으로 각 은행들이 모기지론 금리를 책정한다. 모기지론은 주택가격의 70%까지 가능하며, 각 은행들은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해 금리할인률을 결정한다. 우리은행은 인민은행이 정한 모기지론 기준금리에서 15%의 우대를 적용한 상품을 판매해왔다. 증권일보는 이는 중국내 은행들 중 가장 낮은 금리의 모기지론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은 다른은행들과 달리 모기지론 고객에게 예금가입, 보험구매 등을 요구하지 않아 현지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중국우리은행측은 "현지인 개인고객을 더욱 많이 유치해 현지화수준을 제고시키겠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동안 한시적으로 15% 금리우대를 적용한 모기지론을 판매했다"며 "이 기간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행은 4월부터 모기지론 금리우대율을 15%에서 12%로 낮춰 적용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현지매체들이 한국계 은행이 중국의 소매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었다. 당시 하나은행은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해 금리 8%의 5년만기 적금상품을 내놓았었다.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의 5년만기 적금금리가 4.25%였고, 광파은행, 광다은행 등은 4.5%, 핑안은행, 난징은행이 5%인 상황이었다. 때문에 증권상보는 "하나은행이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워 중국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하나은행의 8%짜리 적금은 지난 1월8일 현지에서 출시된 후 10영업일만에 가입 한도인 1만6800계좌가 완판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