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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 대의원회 의원들은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인근에서 스크린 도어 설치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신한대학교 대의원회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의정부의 신한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와 인접한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 '스크린 도어(Platform Screen Door)'가 설치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한대 대의원회는 지난 7일 망월사역 앞에서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스크린 도어 설치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0일 신한대 대의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8~12월 망월사역과 도봉산역 승강장에서 신한대 재학생이 실족하거나 30대 여성이 전동차에 몸을 던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1월에는 도봉산역에서 70대 할머니가 실족해 다쳤고, 2013년 7월에도 60대 여성이 실족, 전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모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봉소방서가 밝힌 지하철 역에서의 사고는 연간 4~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족하거나 투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봉구에 위치한 1호선 지하철역은 5개로, 모두 스크린 도어가 없다. 2014년 기준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1호선 89개역 중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역은 24곳에 불과하다. 수도권 지하철 중 코레일 구간은 30.2% 만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반면 서울지하철은 설치비율이 99%에 이른다.
특히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는 서울시내 지하철역 추락 사고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 도어의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스크린 도어'는 승강장에 고정벽과 가동문을 설치, 차량의 출입문과 함께 열리고 닫히도록 만든 승객 안전시설이다. 승객의 실족 또는 투신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처럼 스크린 도어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역사를 관리하는 코레일은 스크린 도어 설치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역사당 25억~50억원에 달하는 설치비용과 설치를 위해서는 철도공단, 국토교통부 등을 거쳐야 하는 절차상의 이유로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망월사역 측은 취재진의 몇 차례 연락에도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역사의 승강장은 국가 소유의 자산으로 국토부 등의 심의, 예산 확보 등을 거쳐 스크린 도어 설치해야 하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태"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철도공단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 스크린 도어 설치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2~3년 내에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열차 운행시간을 피해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대 한 대의원은 "망월사역은 재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등산객, 주민 등 하루 2만5000여명이 타고 내린다"며 "특히 주말에는 하루 600여명의 등산객이 타고 내리고, 중·노년층이 많아 실족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의원은 "이번 서명운동은 재학생의 추락 사망사고를 계기로 재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대 대의원회는 오는 13일까지 서명을 받은 뒤 이를 코레일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와 국민안전처 안전신문고에 각각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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