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치닫던 분열 양상을 가까스로 봉합, 심기일전에 나선 모양새다.
10일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은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총집결해 단결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반드시 이겨 2016년 총선 승리는 물론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늘 우리당을 통째로 옮겨왔다"는 문재인 대표의 말처럼 이날 발대식에는 당 원로와 지도부가 총출동해 좁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이날 발대식에는 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박지원·이해찬·정세균 의원 등 당 지도부와 권노갑·김옥두·김원기·이협·이훈평 고문 등 당 원로가 한자리에 모여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관악은 우리 당이 질 수 없는, 우리 당의 보루 같은 곳"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 밖에서 최다 득표한 곳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를 한 곳"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저 역시 지난 대선 때 호남을 제외하고 관악에서 박근혜 후보를 60대 40 정도로 이겼고 박원순 시장도 여기서 압승했다. 그래서 저는 정 후보가 너끈히 이길 거라고 믿는다"면서 "관악 발전 책임지고 총선승리 정권교체 함께할 수 있도록 정태호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권노갑 상임고문 역시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에 우리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 이 선거에서 이겨야 내년 총선, 대선 승리한다"면서 재차 "단합하고 단결해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고문은 '60대 40 지분'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내 나이가 지금 86세다. 내가 무슨 욕심이 있겠나"면서도 "욕심이 있다면 정권교체다. 그래서 김·노 전 대통령이 펼쳐왔던 그 정책을 펴서 우리 국민이 행복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내 여생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권 고문은 이 자리에서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를 겨냥해 "(정 후보를) 우리당에서 얼마나 키워줬나. 국회의원, 최고위원, 대통령 후보까지 시켜줬다"면서 "헌정사상 대통령 후보가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일이 없다. 원칙과 명분이 없다"면서 거세게 비판했다.
권 고문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추미애 의원은 "평소 존경하는 권 고문과 문 대표의 정 후보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는 말씀 감명 깊게 들었다"면서 "선거 승리 각오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완종 리스트'를 언급, "정권 부패를 심사해야 하는 와중에 우리 당이 분열해선 안 된다"면서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할 수 있도록,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을 개척해 나가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곳에 온 건 정 후보가 4월 29일 당선되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와 대선 정권교체의 길이기 때문에 정 후보를 아낌없이 돕겠다는 약속을 하러 왔다"면서 "우리가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매일 관악을 찾아서 정 후보 손을 잡고 관악구민들에게 호소 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총선과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 서민 지갑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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