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4500선까지 올라섰다.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열풍으로 신설 증권계좌 수가 급증하면서 증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공룡기업의 탄생을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71포인트(3.04%) 상승한 4527.40으로 장을 마감하며 7년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210.73포인트(1.44%) 오른 14809.42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9752억4200만 위안으로 전거래일보다 상승한 반면, 선전증시 거래액은 6642억6800만 위안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두 증시 거래액은 총 1만6395억 위안을 기록해 1조 위안대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내내 강세장을 연출했다. 특히, 상하이 지수는 오후 들어 더욱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4529.73까지 치솟았다. 이날 122개의 비(非) *ST(특별관리종목대상) 종목이 상승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종목별로 중국, 천연가스, 군사공업, 항공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주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국유기업 합병에 나선다는 소식 덕에 '중국' 테마주가 큰 폭 상승했다. 중국을 의미하는 중(中)자로 시작되는 종목들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양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01857.SH)와 시노펙(中國石化 600028.SH)이 각각 1.33포인트(9.98%) 뛴 14.65와 0.78포인트(10.03%) 오른 8.56을 기록했다. 또 중해유복(中海油服 601808.SH)이 2.72포인트(9.99%) 상승한 29.94로, 중국전건(中國電建 601669.SH)이 1.25포인트(10.01%) 뛴 13.74로 장을 마쳤다.
국유기업 감독을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현재 112개에 달하는 국유기업 숫자를 40개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간 인수합병(M&A)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양대 고속철 제조사인 중국북차(中國北車·CNR)와 중국남차(中國南車·CSR)의 합병 계획을 알린 데 이어 중국의 양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중국해양석유(中國海油·SNOOC)와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의 천연가스 개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도 5%가까이 상승했다. 상해석화(上海石化 600688.SH)가 0.79포인트(10.06%) 오른 8.64를, 석화유복(石化油服 600871.SH)이 0.96포인트(10.01%) 상승한 10.55를 기록했다.
은행주도 3% 가까이 뛰었다. 북경은행(北京銀行 601169.SH)이 0.97포인트(8.13%) 상승한 12.90으로, 초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이 0.74포인트(4.18%) 뛴 18.44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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