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의 녹색 쉼터이자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부지에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환경단체와 인근 지역주민들에 이어 서구의회도 반대 운동에 나섰다.
서구의회는 난개발 중단과 함께 광주시에 상록회관 부지를 체육공원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서구의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아름드리 벚나무 수백 그루가 우거진 시민의 쉼터와 집단체육시설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뀔 처지에 있는 작금의 현실에 개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선언했다.
의회는 "구 농촌진흥원과 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공익시설인 상록회관 내 체육시설을 철거하고 난개발이 이뤄진다면 도심의 허파와 같은 녹지가 상실되고 시민의 쉼터와 생활체육시설 또한 한꺼번에 잃게 된다"며 "더불어 교통난 가중과 함께 도심 환경문제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광주시 생활체육회는 60개 종목, 5875개 클럽 40만 2400명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연습 장소 및 대회를 치룰 장소가 마땅치 않아 담양 등 외지에서까지 경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 때문에 광주시는 이 부지를 매입해 체육공원으로 조성, 생활체육 활성화는 물론 시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의회는 "특히 상록회관 내에 테니스, 수영장, 골프연습장은 건설 당시시설비가 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공익시설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인 548억원에 매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측에서는 매각중단 조치를 하고 시에서도 해당 부지를 매입해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상록회관 부지 8만 2259㎡(1만 4807평)를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시행사 디에스네트웍스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금액은 549여억원에 중도금까지 완납된 상태로 5월 잔금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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