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는 바이두의 'B', 알리바바의 'A', 텐센트의 'T'를 따 만든 신조어다. 바이두는 포털 검색사이트,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 폰 이용자 급증에 따라 3개사 모두 모바일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 실적보고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우선 텐센트가 눈부신 실적으로 1분기 BAT ‘실적왕’을 차지했다.
모바일 사업이 크게 확장되며 전체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웨이신(微信 위챗) 전체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5억4900만 명에 달했다. 모바일 QQ 메신저 이용자 수도 23% 증가해 6억300만 명까지 늘었다.
텐센트 측은 광범위한 SNS 이용자 층을 기반으로 지난 춘제 연휴기간 ‘훙바오(세뱃돈)’ 행사에서 텐센트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인 ‘웨이신즈푸(微信支付)’와 ‘QQ첸바오(錢包)’가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CEO도 “1분기 모바일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텐센트에 앞서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1분기 실적 보고서 발표를 마쳤다.
알리바바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1분기 28억1000만 달러(약 3조78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억7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9% 급감한 4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총거래액(GMV) 중 모바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51%까지 늘어났다. 지난 분기보다 9% 포인트 높아진 것.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두는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달 29일 바이두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0억8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1분기 순이익도 3억950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지만 전문가 예상치였던 3억7700만달러는 웃돌았다.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모바일 사업 성장성은 두드러졌다. 모바일 사업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해 1분기 25%에서 현재 50%까지 늘었다.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1분기 모바일 사업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을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해 모바일 시대의 거대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AT 3개사 시가총액(시총)은 13일 마감가 기준 알리바바가 215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텐센트가 1896억 달러로 바짝 뒤쫓고 있다. 바이두 시롱은 664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