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최근 광양에 문을 연 전남 최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다른 지역 농산물은 물론 수입산과 공산품까지 판매하는 등 수익성만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다.
17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광양원협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소비자 참여형 직거래 활성화 사업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4억6000만원 등 모두 9억2000만원을 들여 1600m²규모의 마트를 지어 최근 운영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할당된 면적은 660m²규모다. 직매장에서는 생산과 가격 결정 등의 교육을 받은 광양지역 193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농업인이 직접 판매한다.
농업인들은 파프리카 애호박 부추 토마토 등 채소류를 비롯해 단감 곶감 매실 배 등 과실류, 광양쌀 잡곡류, 매실 가공식품 등 총 182개 품목을 판다. 10%의 판매수수료를 원협에 납부하게 된다.
논란은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싼값에 공급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원협이 수익사업인 마트 운영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마트에서는 다른 지역 농산물은 물론 수입산과 공산품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 진열대에는 엉뚱하게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들이 지역 농산물 대신 자리 잡고 있고, 대기업에서 제조한 가공식품과 공산품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수산물 코너에서는 러시아산 동태와 에콰도르산 새우, 태국산 주꾸미까지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전체 농식품 면적의 50% 이상을 직거래 농산물로 구성해야 국비를 지원받아 매장을 열수 있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 비율은 절반도 채 안 된다는 비판이 난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농산물 판매를 촉진해 농민들의 이익 증진 및 상생을 도모해야 할 원예농협이 수입농수산물을 대거 판매하는 것은 농심을 저버린 행태라는 비난이다.
광양읍 허모씨(46)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의 기본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되는 게 말이 되냐"며 "그렇잖아도 FTA 체결로 외국 농산물이 홍수처럼 들어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농민들을 보호해야 할 농협이 수입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원협 관계자는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하기 위해 소비자 요구를 부응하는 불가피한 조처"라며 "다른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광양에서 생산되지 않는 사과, 양파 등으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시도로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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