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거침없는 고공랠리의 여파가 세계 금 시장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세계 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던 중국 다마(大媽·아줌마)들이 증시로 몰려가면서 올 1분기 세계 금 수요가 감소했다고 14일 전했다.
세계금위원회(WGC)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1분기 금 수요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전 세계 금 수요는 1079t으로 전년 동기대비 1%가 감소했다. 특히 금 장신구 수요는 601t에 그치며 동기대비 3% 줄었다.
금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도와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중국, 특히 다마의 금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든 것이 전체 시장 수요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13년 금 등 귀금속계의 큰 손이었던 다마가 이제는 귀금속이 아닌 증권 계좌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증시 신규 개설된 계좌 수는 약 800만 개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33%에 달했다. 새롭게 증시 뛰어든 투자자는 중년 여성인 다마와 80년대 이후 출생한 '청년층'이 주류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마의 투자처 갈아타기에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인도와 함께 세계 금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금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213t, 인도는 22% 증가한 151t으로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전체 시장의 54%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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