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낯선 공간이었던 산업 기술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 120여개 산업기술현장에 여학생을 초대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K-Girls' Day(케이-걸스데이)' 행사가 22일 개최됐다고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여성인력의 비중이 낮은 산업기술 분야에 대한 현장체험을 통해 공학계열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줄이고, 향후 산업기술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실제 독일의 Girls' Day(걸스데이)는 2001년에 시작되었으며, 현재 9200여개 기업과 11만여명의 여학생이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16개국을 비롯해 일본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여학생을 위한 산업기술현장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중·고·대학교 여학생 2000여명은 전국 산업기술현장(기업, 연구소, 대학실험실 등)에서 생산시설 견학, 연구개발(R&D) 실습, 선배와 대화의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행사가 진행중인 광진기계(충남 아산 소재)를 방문, 천안 복자여자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견학, CAD를 사용한 제품설계 및 샘플 제작 등 기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어 ‘장관과의 대화’ 시간을 열고, 학생들과 진로고민 상담, 여성의 공학계열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윤상직 장관은 “산업현장에 진출한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현장의 여성연구원은 2012년 3만5000명에서 2014년 4만3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때 2017년에는 5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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