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회의 하루 앞두고 날 선 그리스·채권단…구제금융 협상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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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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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유로(약 2조160억원)를 상환해야 하며 7~8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에 67억유로(약 8조4300억원)를 갚아야 한다. [사진= 신화통신]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입장 충돌이 이달 말 구제금융 프로그램 만료 시한을 앞두고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 삭감에 합의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 제안은 채권단이 요구한 재정 목표와 개혁안을 충족시켰다”며 “연금 수급 개시연령 상향 등으로 2016~2022년간 25억유로(약 3조1500억원)를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러나 채권단은 타협할 수 없는 연금 삭감으로 재정수입을 올해 18억유로를 늘리라고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계속 고집한다면 그 대가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는 합의를 위해 모든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의회에서 ‘2014~22015년 연례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먼저 디폴트가 발생하고 결국 유로존과 유럽연합(EU) 탈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이 콘스탄토풀루 국회의장은 “스투르나라스 총재가 정부의 협상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며 되돌려 보냈다.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전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총괄했다.

EU 측 분위기도 냉랭하기는 마찬가지다. AFP 통신은 이날 독일 의원을 인용해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이날 의회에 출석해 “유로그룹 회의에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준비가 없다며 합의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번 회의는 결정적일 것 같지 않지만 유익할 것”이라고 말해 18일 회의에서 타결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그룹 회의에서 극적 타결을 이루지 못하면 EU는 주말에 긴급 회의를 소집하거나 25~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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