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중국증시...침체된 경제 불씨 키우기에는 별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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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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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의 활황세가 경제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가 13%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지수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다만, 이같은 증시 활황세에도 침체된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년간 122% 급등했다. 반면, 국가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소매 판매는 4월과 5월 전년대비 단 10% 증가하는 데 그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증시가 활황이면 그 수익이 소비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에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은 국민의 절반이 증시에 참여하는 반면, 중국은 15명당 1명만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현재 증권계좌를 가진 사람은 8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7%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금융위기 전 그 비율이 65%에 달했고 지난해도 54%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 또한 성인 가운데 3분의 1이 증권계좌를 보유하고 있거나 최근 12개월간 주식을 한 번이라도 매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투자로 낸 수익을 시장에 소비하기보다 저축하는 것을 선호하는 중국 부호층들의 성향 또한 중국증시 활황세가 경제효과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헬렌 챠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투자가들은 '불마켓(강세장)은 짧고 베어마켓(약세장)은 길다'는 증시관을 갖고 있는데다 주식투자에 바빠지면서 쇼핑 시간이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HSBC 홀딩스는 홍콩과 한국, 대만 등 아시아의 선진 증시들은 증시와 소비지출의 연관성이 뚜렷하지만 그렇지 않은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증시가 호황이어도 소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홍콩 항셍(恒生)지수가 10% 오르면 민간 소비도 1.1% 늘어나는 반면 중국은 그 효과가 0.2%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07년 버블 붕괴 이후 침체기를 걸어온 중국증시는 지난해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과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년도 안돼 이같은 증시 호황이 끝나면 소비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재 대다수 중국 주식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증시 랠리 종식과 함께 투자자들은 이 빚을 갚기 위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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