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서울역 응급대피소’를 상시 운영한다. 서울역 주변에서 지내는 노숙인을 보호하고, 관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설입소를 거부하고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역 응급대피소'를 만들었다. 서울역 지구대 지하보도 내 칸막이와 샤워실 등을 갖춰 2012년 11월부터 동절기 및 폭염기(7~8월)에만 한시적으로 열었다.
시는 이 일대 거리노숙자 250여 명이 밀집해 지내는 것 등을 감안해 대피소를 연중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설은 237.5㎡ 면적으로 수용인원 80명과 40명 규모의 각각 큰방, 작은 방으로 나눠져 있다.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샤워실, 화장실, 환풍기, 냉·난방장치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응급대피소 상시 개방과 함께 남대문경찰서 등의 협조를 받아 서울역 희망지원센터(상담원)와 수시 순찰 및 계도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 대피소는 노숙인에게 안정적 쉼터 제공 이외에도 주간엔 쇼핑백 제작 부업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동작업장으로 역할한다.
거리노숙인 공동작업장은 서울역 우체국앞 지하도 내 응급구호방(237㎡)과 영등포보현의집 응급구호방(200㎡) 2개소가 마련, 쇼핑백 제작 등의 일거리가 주어진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서울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이면서 일대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도 응급대피소를 통해 최소한의 도움이라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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