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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유자금 제2금융권 장기예적금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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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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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제2금융권 장기예적금 상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작은 금리 차이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의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굴리는 돈(운용자금) 가운데 예금취급기관의 장기(1년 초과) 저축성예금은 작년 말 대비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가계의 장기저축성 예금이 총 6조2000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연간 증가분의 2배 가까이가 불과 석 달 사이에 몰린 것이다.

작년 8월과 10월 있었던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올해 들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고객 자금이 예적금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동안 시장예측과 정반대의 '머니무브'가 발생한 셈이다.

장기저축성 예금 증가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소비자들은 단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올 1∼2월에는 지역농협과 같은 상호금융에 2조원가량이, 새마을금고에 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에 1조원, 신용협동조합에 7000억원가량이 각각 유입되는 등 두 달간 약 5조7000억원의 가계 자금이 이들 기관의 장기저축상품에 몰렸다.

실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낮춘 3월만 해도 일부 비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2%대 후반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예적금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우리은행은 1분기 장기저축성 예금 잔액이 540억원 증가했는데, 신규 고객의 대다수는 인터넷예금에 몰렸다. 인터넷예금의 경우 우대금리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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