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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은행의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굴리는 돈(운용자금) 가운데 예금취급기관의 장기(1년 초과) 저축성예금은 작년 말 대비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가계의 장기저축성 예금이 총 6조2000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연간 증가분의 2배 가까이가 불과 석 달 사이에 몰린 것이다.
작년 8월과 10월 있었던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올해 들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고객 자금이 예적금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동안 시장예측과 정반대의 '머니무브'가 발생한 셈이다.
올 1∼2월에는 지역농협과 같은 상호금융에 2조원가량이, 새마을금고에 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에 1조원, 신용협동조합에 7000억원가량이 각각 유입되는 등 두 달간 약 5조7000억원의 가계 자금이 이들 기관의 장기저축상품에 몰렸다.
실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낮춘 3월만 해도 일부 비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2%대 후반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예적금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우리은행은 1분기 장기저축성 예금 잔액이 540억원 증가했는데, 신규 고객의 대다수는 인터넷예금에 몰렸다. 인터넷예금의 경우 우대금리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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