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 정부가 다음달 5일 열리는 국민투표에 사용할 투표용지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투표용지의 왼편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가 지난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이 담겼다.
용지 오른편에는 위쪽에 ‘아니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오히(OXI)'가 있고 그 아래에 ’그렇다‘라는 의미의 ’네(NAI)'가 있다.
투표용지를 접한 그리스 시민들은 트위터에 “정부가 반대를 유도하기 위해 찬반 투표가 아닌 반찬 투표를 시행하려고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 한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안에 대한 반대투표가 강하면 강할수록 협상에서 그리스의 입지도 강해질 것”이라며 채권단의 지원 조건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그 뒤에 있을 협상에서 더 잘 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