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8포인트(0.66%) 오른 2072.91을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박스권 돌파를 앞뒀던 코스피는 최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와 중국 증시 약세에 발목이 잡혔다. 앞서 8일에는 지수가 2016.21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겹겹이 쌓였던 악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이날 4.47포인트(0.59%) 오른 761.59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는 우리 시간으로 13일 유럽연합(EU)과 장기간 협상 끝에 긴축안 합의에 이르렀다. 구제금융 규모는 최대 860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 각국 의회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그렉시트 우려는 피하게 됐다.
조정 기간 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로, 지금이 반발매수에 나설 때라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낙폭과대주에 주목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급등락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습관적으로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보이게 된다"며 "그러나 지난 7년간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내 낙폭과대주의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낙폭과대주가 주목을 받은 시기는 지수가 급락한 이후 2~3개월에 불과하다"며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벗어나긴 했으나 월간 수익률은 -0.6%(5월), -1.9%(6월)로 급락까지는 아닐 뿐더러, 코스닥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낙폭과대주보다는 2분기 어닝 시즌에서 실적 개선을 보일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업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초하는 만큼 리스크를 회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정유·화학, 증권, 손해 보험, 전기 등이다"며 "최근 증시 조정에 따라 상승폭이 컸던 매출성장주들의 상승세가 둔화돼, 2분기 이익 가시성에 주목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증권, 유틸리티, 화학, 소프트웨어, 비철금속 등은 최근 상향된 이익모멘텀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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