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PB제품이 식품·의류에 이어 화장품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판로 확대가 가능하고, 대형마트는 구색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중견화장품업체 엔프라니와 협업해 PB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엔프라니는 홀리카홀리카와 엔프라니, 디어바이엔프라니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다. 그동안 브랜드숍과 대형마트를 통해 자체 브랜드를 유통해왔으나 경기가 침체되면서 판매망 확보가 쉽지 않아 고전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3초세럼'은 10만병 이상을 판매했다. 솔루시안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50억원을 돌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홈플러스도 한생화장품과 손잡고 PB 한방화장품 브랜드 '린(璘)'을 출시했다. 한생화장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방제약사인 한국신약을 모태로 설립한 화장품 제조업체로 50여년의 제조기술 역사를 지녔다.
20대 젊은 여성들을 공략한 '린'을 초기노화에 필요한 주름개선 한방화장품이 주력 제품이다. 가격은 1만~2만원대로 기존 브랜드 대비 30~50%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화장품 제조사와 손잡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알뜰족이 늘면서 저렴한 화장품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 확장이 둔화되면서 대형마트마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PB제품을 늘리는 추세"라며 "다만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업종이라 PB제품이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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