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고 자사고 지정취소 요청…세화여고·경문·장훈고는 2년 유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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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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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올해 평가에서 기준 점수에 미달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네 곳 중 미림여고는 교육부에 지정 취소 요청하고 세화여고와 경문고, 장훈고는 2년을 유예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올해 평가와 청문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미림여고가 청문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제출한 의견서에서 평가 결과를 수용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혀 지정 취소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는 청문에 참석해 소명하면서 입학 전형 개선, 전․편입학 횟수 축소 등을 표명해 2년 후인 2017년 이행 여부 등을 평가해 지정 취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지정취소 요청을 한 데 따라 미림여고에 대해 교육부는 5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미림여고 재단은 서울교육청의 청문 대상 발표 이후 학교 방송을 통해 일반고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학부모 총회 개최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에서 일반고 전환 방침을 밝히는 등 자사고 유지 의지가 없다는 점을 밝혀왔다.

교육청 청문 과정에서도 다른 세 학교가 참여해 적극 소명한 것과는 달리 미림여고는 참석 전 의견서를 제출했을 뿐이다.

세화여고, 경문, 장훈고 세 학교는 첫 청문에서는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이 참석을 막는 과정을 겪은 후 학부모들이 완강한 입장을 접으면서 추가 청문에 응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미림여고의 경우 학교측이 일반고 전환 의지가 강해 교육부도 지정취소 요청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변수로 남아 재단과 학교에서 의견수렴 노력이 없었다는 점을 교육부가 지적할 가능성은 있다.

미림여고 비상대책위 학부모들은 재단과 학교측이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에도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학부모 반발에도 지정취소 요청에 동의할 경우 미림여고는 2016학년도 입학전형부터 후기고 모집을 하게 된다.

미림여고에 자사고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졸업 때까지 변함없이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일반고 전환시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내년 2, 3학년으로 진학할 학생들이 과연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학이 늘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 내신 불이익을 염두에 두고 일반고로 전학을 갔다가 다시 복귀하는 경우가 반복됐었지만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돌아오는 경우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미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해 학생 충원이 줄어들 경우 2억원 등 예산 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지난해 밝혔던 5년간 14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서울 자사고 평가가 마무리되면서 결국 25곳 중 자진 전환 의사가 컸던 한 곳만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폐지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교육감은 이날 “왜곡된 고교체제를 바로잡아 보고자 노력했으나 권한의 한계 등에 막혀 충분한 성과를 거두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고교체제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적극 나서고 학생 선발방법의 개선과 자사고로의 상시 전입학 제한 등 법규 개정, 일반 전환 자사고에 대한 지원, 동시전형 등 개선책 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학교 발전의 효율적 방안의 하나로 일반고 전환이 검토될 수 있도록 개방적 자세를 가져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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