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가 시장조사기관 칸타르월드패널과 공동으로 발표한 ‘2015년 중국 구매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26종 일용소비재 품목 중 18종에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늘었다. 이는 그만큼 외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줄었음을 나타낸다. 외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일용소비재 품목은 화장지, 맥주, 껌, 린스, 치약 등 8종에 그쳤다.
특히 스킨케어, 섬유유연제, 화장품, 분유, 과일주스, 과자 등 품목에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선방한 중국 토종 소비재 기업으로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 섬유유연제 브랜드 '광저우리바이(廣州立白)', 과일주스 브랜드 '톈디이하오(天地壹號)', 과자 브랜드 '장중허우구(江中猴姑)'가 꼽혔다. 탁월한 브랜드 전략과 제품 포트폴리오로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펑(張峰) 대변인은 지난 22일 현재 중국산 스마트폰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은 이미 70%를 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시장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화웨이(16%), 애플(12%), 비보(10%), 삼성(9%), 오포(8%), 기타(27%)였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삼성이 자칫 잘못하다간 오는 3분기 ‘기타’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백색가전 제품 시장은 이미 중국 토종 브랜드에 점령된 지 오래다. 연초 발표된 중국 에어콘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디, 하이얼, 아오커쓰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36.5%, 22.4%, 10.1%로 1~3위를 차지했다. 중국 10대 에어콘 브랜드 중 외국계 브랜드는 LG(4.9%) 파나소닉(4.5%), 후지쓰(3.7%) 3개만 포함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핵심기술을 확보,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우수해진데다가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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