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독창적 콘텐츠로 무장한 양대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모바일 중심으로 시청 패턴이 변화한 상황에서 지상파 재전송 문제로 고역을 겪고 있는 케이블과 IPTV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기준, 양대 포털의 주력 동영상 서비스로는 네이버의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V(브이)’와 TV캐스트 ‘웹드라마’, 다음카카오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꼽힌다.
오는 8월 1일 시범 서비스(안드로이드 버전)을 시작하는 ‘V(브이)’는 ‘셀러브리티(유명인)의 개인 방송 생중계‘를 콘셉트로, 한류 스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다.
빅뱅과 인피니트, 걸스데이 등 23개의 한류 스타 그룹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8월 말 정식 서비스 전까지는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V(브이)’의 경우, 스타 연예인들의 개인 방송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40여편(완결 포함)이 넘는 작품을 제공하는 네이버 TV캐스트 ‘웹드라마’ 역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기 콘텐츠다. 지난 2013년 초부터 웹드라마를 제공한 네이버는 지난 4월 방영된 ‘우리 옆집에 엑스가 산다’가 1500만뷰 이상을 기록한 이후 아이돌 주연의 작품뿐 아니라 전문 배우들의 깊이 있는 드라마도 방영하는 등 질적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다음카카오의 동영상 플랫폼인 다음tv팟과 카카오TV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마리텔’은 포털의 동영상 ‘파워’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히트 상품이다.
스타와 각계각층의 전문가 5명이 펼치는 인터넷 생방송 대결 프로그램인 ‘마리텔’은 ‘백주부’ 백종원 신드롬에 이어 최근에는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까지 가세하며 지상파 대표 프로그램보다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다음tv팟, 카카오TV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MBC를 통해 방영되며, 인터넷 개인 방송과 지상파 프로그램이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상파와의 갈등으로 ‘콘텐츠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케이블과 IPTV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으로 대부분이 방송 콘텐츠를 꾸리고 있는 케이블과 IPTV는 지상파가 매월 280원 수준의 가입자당 재전송료(CPS)를 400원대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케이블과 IPTV 측은 지상파의 인상 요구가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지상파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의 정확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미 지상파 재송신이 중단된 IPTV가 심각한 고객 이탈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파 재송신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참신한 콘텐츠로 무장한, 특히 모바일 전용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포털 관계자는 “케이블이나 IPTV처럼 지상파 프로그램을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재송신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포털 특유의 방대한 고객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의 제작 및 제휴사들과의 연계는 항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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