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토교통부는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확대되는 등 변화하는 주택시장 구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연구용역 등을 거쳐 새로운 월세통계 개편방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7월 월세가격동향조사부터 반영됐으며 표본 수와 조사지역 확대, 보증금액 크기에 따른 월세유형 세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월세가격은 전세가격에 비해 노출이 적지만 향후 월세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보다 구체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주거실태조사 결과 월세비중은 2006년 45.8%에서 2012년 50.5%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55.0%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우선 주택가격동향조사(매매·전세)와 통합해 월세 표본 수를 3000가구에서 2만5260가구로 늘리고, 조사지역은 기존 8개 시·도에서 17개 시·도, 190개 권역으로 확대했다.
모든 월세를 순수월세로 전환한 1개의 월세지수만 생산해 준전세 등 다양한 월세유형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보완했다.
월세시장을 보증금과 월세액 비중에 따라 월세(순수월세에 가까운 월세), 준월세(중간영역 월세), 준전세(전세에 가까운 월세)로 세분화한 것이다. 각각의 유형에 따라 월세지수를 발표해 특성이 반영되도록 했다.
여기서 월세는 보증금이 12개월치 월세 미만인 경우에 해당한다. 보증금이 전세금의 60%를 초과하면 준전세로 분류되고, 준월세는 월세와 준전세의 중간영역이다. 보증금·전세금 비율은 전월세전환율에 따라서 구간이 변동될 수 있다.
또 월세시장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3가지 유형의 월세지수를 각각의 월세비중(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별도의 통합월세지수도 생산·발표한다. 다만 전·월세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시범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그간 월세가격동향조사는 부족한 표본 수와 한정된 조사지역으로 월세시장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월세 스펙트럼을 다 담지 못해 국민 체감도가 떨어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첫 공표된 통계에 따르면 유형별 7월 전국 월세가격은 월세 -0.08%, 준월세 -0.01%로 나타났다. 반면 준전세는 전세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0.21% 올라 월세통합지수는 0.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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