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여성형 로봇 ‘에리카’가 개발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이 3일 전했다.
일본 오사카대와 교토대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만든 에리카는 23세로 설정된 인공지능 기반 여성형 로봇이다. 마이크와 센서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상대방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인식해 상호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금까지 일본에서 소개된 다른 인공지능 로봇과 달리 에리카는 눈과 입, 목 등 19군데를 공기 압력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통해 미소를 짓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등 사람과 같은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음성도 성우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재합성 작업을 거쳐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로봇 에리카가 더욱 자연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시구로 히로시(石黒浩) 오사카대 교수는 “좀 더 사람에 가까운 로봇을 만들어 안내나 상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와 초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공지능 기능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사람을 닮은 로봇 에리카가 상용화되면 노인이나 환자의 말벗, 자폐증상의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업과 학교 등에서 노동력을 대체할 만한 인공지능 로봇을 앞다퉈 개발중이며 실제로 최근에는 은행과 호텔 등에서 텔러와 호텔리어로 활약하는 로봇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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