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기고> 다시 부르는 광복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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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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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건가 지난일을 잊을건가
다같이 복을 심어 잘가꿔 길러 하늘닿게
세계에 보람될 거룩한빛 예서나리니
힘써힘써 나가세 힘써힘써 나가세

나의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시절 광복절 즈음 모두들 운동장에 모여 크게 목청껏 불렀던 ‘광복절 노래’ 가사이다.

부산지방보훈청 보상과 윤정음.[사진=부산보훈청 ]


올해는 우리네 ‘어른님벗님’들이 어렵게 지켜낸 독립의 의지가 결국 그 뜻을 일구어 낸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나라 잃은 설움이라는 걸 도대체 겪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 가슴 벅찬 감동을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일제강점기 동안의 압박과 설움과 비례하여 8·15의 대한독립 만세가 우리나라를 들썩였겠다는 생각으로 그 기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내 나이 마흔, 그 시절의 ‘어른님벗님’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으나 ‘광복절 노래’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어 보니, 가사의 그 뜻만 내 마음밭에 잘 심어서 가꾸면 난 참 좋은 대한민국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작 나의 마음에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을까 반성이 된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눈만 마주치면 ‘공부공부’를 외치기나 하지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나 앞으로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신(所信)에 대해 얘기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일제치하 독립운동을 했던 선열들과 그 후손들이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국민화합과 민족대통합을 추구하는 노력을 하는 단체나 기관들이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나라를 지키려 한 독립운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은 역사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회 공동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도 자녀들에게조차 나라사랑 혹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그분들에 대해 함께 얘기하고 고민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3·1절, 광복절 등 특별한 때에만 이러한 고민과 자기 반성을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러한 때에라도 스스로 깨어있기를 희망한다.

오는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 어린시절 불렀던 ‘광복절 노래’ 가사를 읊어주며 우리네 ‘어른님벗님’들이 힘겹게 되찾은 나라에서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 지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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