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외형 성장 멈춘 '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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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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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류태웅 기자 =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은 줄고 수익성은 개선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매출액 비중이 높은 상장사의 외형 성장이 둔화된 탓이 컸다. 이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는 외형과 내실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 수익성 개선에도 매출 5% '뚝'

18일 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주요 506개사의 2015년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조3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이에 비해 매출은 823조45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7조913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71%포인트 높은 6.36%를 기록했다. 1만원어치를 팔아서 63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4.60%로 0.15%포인트 올랐다.

전체 매출액의 11%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영업이익은 39조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늘었다. 순이익도 27조5349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727억7981억원으로 4.0% 줄었다.

특히 매출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7개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5조6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2위인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도 각각 1%, 6% 줄었다. SK이노베이션(-24.5%), 현대중공업(-8.2%), LG전자(-3.9%), 기아자동차(-1.5%) 등도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는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은 줄고 이익이 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며 "이는 하반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매출 성장이 나와야 높아지는데 하반기에는 비용 마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코스피 기업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외형·내실 성장 이뤄

코스닥 상장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보다 증가해 외형과 내실 성장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코스닥 상장사 648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9%, 16%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순이익률도 1년 전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소속부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으로 우량기업부 및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견기업부는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순이익 흑자를 낸 기업은 전체의 68%에 속하는 442개사였다. 적자를 낸 기업은 206개사(31.79%)였다.

한편 개별기준 코스닥 상장사 902곳의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46%, 10.47% 늘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0.40%포인트 상승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중소형주 위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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