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그룹 숙원사업 호텔 대신 복합문화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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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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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진= 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이 한진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에 7성급 호텔 대신 종합적인 한국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나선다.

복합문화센터 규모는 지하 3층·지상 4~5층이며, 2017년까지 1단계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정 2기, 문화융성 방향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경복궁 옆 해당 부지의 주인인 한진그룹과 협력해 구 미대사관 숙소 부지인 이곳을 전통문화 등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허브 공간(가칭 K-Experience)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2008년 종로 송현동 일대 부지 3만6642㎡(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를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여 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재인 경복궁 보호와 인근 학교에 미칠 교육적 악영향 등을 고려한 사회적 반대 여론에 밀려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청와대 간담회에서 특급관광호텔의 건립규제 완화를 건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화답해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호텔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희망도 잠시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터진 이른바 ‘땅콩회항’ 역풍으로 호텔 건립은 물거품이 되는 듯 보였다. 사건의 여파로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AL호텔네트워크 대표 등 모두 직위를 내려놓았다. 조 전 부사장은 KAL호텔네트워크 대표로서 호텔 건립 사업을 진두지휘 했고 자신감을 보여 왔다.

결국 대한항공은 문체부의 '국정 2기, 문화융성의 방향과 추진계획'인 정부 정책에 뜻을 같이하면서 규제가 심한 호텔 대신 복합 문화 허브 공간 건립으로 선회했다.

대한항공 측은 “복합문화허브 공간에 숙박시설(호텔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문화센터 건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에 건립되는 복합문화센터은 볼거리·먹을거리·살거리가 어우러진 공간이자, 대한민국의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LA라이브나 중국 상하이 신천지, 일본 롯폰기힐스 같은 쇼핑·레저·엔터테인먼트가 복합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복합문화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5층 낮은 층고로 추진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한다. 지붕은 한국 전통 기와를 모티브로 삼고, 특히 지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하이-라인 산책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배 대한항공 상무는 "현재 구상단계로 세부 계획을 마쳐야 하지만, 모티브는 한국의 정통 건축에서 나오는 미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지을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론 첨단 기술을 복합해서 젊은 층들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구조물로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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