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없는 중소형 조선사, 실적 개선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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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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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사천공장 전경. [사진=SPP조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해양플랜트 부실로 국내 빅3 조선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중인 가운데, 그간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중소 조선사의 실적 개선세가 뚜렸해 주목된다.

19일 조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STX조선해양과 대선조선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영업적자가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STX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조6583억원, 영업손실은 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1조4664억원) 대비 13%가 증가했으며 2016억원이던 영업손실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대선조선 역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154억원, 87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인 191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SPP조선은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SPP조선은 지난 17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41억원,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여전히 영업손실을 겪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중인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고정비용을 최소화했고, 2013년부터 상선시장이 소폭이나마 개선세를 나타내며 오른 선가(船價)가 적용된 선박건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즉 밑지고 선박을 만드는 구조에서 탈피한 점이 실적개선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 중소형 조선업계는 향후 전망에 대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올들어 선박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 국가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328만CGT(수정환산톤수)로 전년 동기(2699만CGT) 대비 49.2%, 즉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중소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살아나기 위한 모멘텀이 없다. 일반 상선을 비롯해 대부분 선박들이 발주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선시장이 어렵다보니 선주측도 선박 발주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도 고자세를 유지하거나 터무니없는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가수주를 방지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는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선시장이 크게 어렵다. 하지만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국내 선박들의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경쟁국가 대비 우위에 있다”면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중순까지 고비로 보고 있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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