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제조업과 사물인터넷(IoT)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현재 우리 제조업의 IoT 융합수준은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30명의 국내 Io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제조업과 IoT 융합 점수는 평균 48.3점을 기록해 아직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46.6%가 우리 제조기업의 IoT 활용 인프라가 미흡(조금 미흡+매우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IoT 활용 촉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적 요소로 디바이스 부문은 센서(13명)와 서비스 생태계 부문은 플랫폼 분야(19명)를 꼽았으며, 정책적 지원으로는 연구개발(R&D) 등 개발 및 활용 자금 지원(9명)과 오픈플랫폼 등 기술지원(8명)을 꼽았다.
전경련이 회원사 제조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기업 IoT 활용도 및 애로 설문조사(54개사 응답)에서도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IoT의 중요성에 공감하였으나, 활용도 및 준비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IoT를 활용하는 기업은 5.6%에 불과 했으며, 활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도 11.1%에 불과했다.
응답기업들은 IoT 활용에 부담을 느끼는 주된 요인으로 비즈니스 모델 부족으로 인한 위험성(37%)과 센서 탑재, 플랫폼 구축 등의 기술적 초기 비용(27.8%)을 꼽았다. 또한 금융기관 해킹 등으로 인한 보안 리스크가 커지면서, 정보보안 문제(25.9%)가 그 뒤를 이었다. IoT-제조업 융합을 위한 정책적 건의사항으로는 전문가 대상 설문결과와 마찬가지로, 기술지원(37%)과 자금지원(27.8%)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제조기업 및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국내 제조업과 IoT 융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적 지원은 IoT 활용 기술 및 R&D 자금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자부품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시급한 정부 지원책 중 하나로 R&D 사업 확대(43.5%)가 꼽혔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 IoT R&D 예산은 239억100만 원으로 전체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분야 R&D 예산(3조 9520억원)의 0.6% 비중이다. 또한, IoT R&D 결과물의 활용도가 저조하고 타산업과의 연계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신성장동력 R&D 세액 공제 제도의 경우,‘신성장동력 기술’을 1~2년 주기로 심사하여 포함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산업 동향인 IoT가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전경련은 정부의 IoT 관련 R&D 예산 확대와 더불어, IoT R&D 기획 단계에서 제조기업의 현장 수요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조세특례제한법에서 규정한 신성장동력기술에 누락되어 있는 IoT 기술 채택을 통한 IoT R&D 세액공제 등 관련 인센티브 확대를 촉구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국 모두 IoT를 제조업 경쟁력 제고의 주요수단으로 지목하고, 육성정책을 시행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은 IoT 활용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아직 활용도는 미비한 상황으로, 초기 기술 개발 및 투자비용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 최근 성장이 둔화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조업과 IoT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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