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5년 1월 1일부터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5개국이 단일시장으로 통합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이 출범함에 따라 EA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20일 발간한 ‘하나의 시장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EAEU는 올 해부터 유럽연합(EU)과 같이 역외국가에 대해 공통 수입관세율을 적용하는 단일시장으로 출범함에 따라 이들 국가와의 교역 및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서는 EAEU와의 FT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 독립국가연합(CIS) 5개국이 참여하는 EAEU는 약 1억8000만명의 인구와 2조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4.4%, 가스 생산량의 20%, 석탄 생산량의 6.4%을 차지하는 자원부국으로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제연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EAEU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와 국제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2017년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원부국인 EAEU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광물자원 수출에, 우리나라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등 공산품에 경쟁력을 가진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FTA 체결시 양국간 무역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EAEU는 중국이 동아시아와 유럽 경제권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EAEU와의 FTA 추진시 우리정부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화 무협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최근 무협의 설문조사 결과 우리기업들이 러시아와의 FTA를 일본 다음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EAEU 출범으로 러시아와의 양자 FTA 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며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 대비하는 한편, EAEU와의 교역 및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EAEU와의 FTA 추진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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