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 달에만 국내 주식시장서 5조원 평가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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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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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이 이 달에만 국내 주식 투자에서 5조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 277곳의 지분 평가 가치는 지난달 31일 79조7742억원에서 이달 21일 74조2764억원으로 6.9% 감소했다.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보유주식 가치가 무려 5조4978억원 줄어든 것이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030.16에서 1876.07로 7.59% 추락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투자 종목 가운데선 삼성전자의 평가 손실액이 9904억원으로 가장 컸다.

SK하이닉스(-3390억원)와 아모레퍼시픽(-3171억원)이 3000억원대의 손실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제일모직(-2107억원), 삼성물산(-1838억원), SK(-1780억원), LG화학(-1702억원), KCC(-1578억원), 오리온(-1259억원), LG생활건강(-1254억원), 현대산업(-1221억원), POSCO(-1123억원) 등의 순으로 평가손실액이 컸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자산 497조4000억원 가운데 19.4%인 96조6000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은 -5.5%에 손실액만 4조7540억원이었다. 코스피 하락률보다도 1.8%포인트 더 낮았다. 올해 들어선 5월까지 9.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 달 5조원대의 손실을 내면서 또 다시 마이너스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2014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평균 2.3%로 코스피 대비 0.5%포인트 낮았다.

이처럼 주식투자 성과가 부진한 것을 이유로,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안정적 노후보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맞게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한 세미나에서 "국민연금은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따라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고, 기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외부 위탁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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