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다마스·라보 재생산 1주년... 서민의 발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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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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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수익성 큰 차 아니지만 ‘사회적 책임’ 아래 생산 지속

  • 단종·취득세, 유예기간 앞두고 단골 등장...“근본적 해결책 필요”

한국GM 창원공장에서 다마스가 만들어지고 있다.[사진=한국GM]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오는 27일은 단종 될 뻔했던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다시 생산에 돌입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대표 경차인 기아차 모닝, 한국GM 스파크보다 약 12% 좁은 차폭(1400mm)덕분에 좁은 시장 길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기동성, 100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서민들과 영세사업자들의 생계형 운송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푸드트럭 활성화로 일반 자영업자도 많이 찾는다.

인기는 판매량에서 나타난다. 지난해 8월 생산을 재개한 후 판매량을 회복해 총 누적판매량은 다마스는 7502대, 라보는 6496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 현재까지 집계된 다마스와 라보 누적 판매량은 각각 4249대와 3906대로 같은 기간 한국GM 전체 내수 판매량(8만3759대)의 약 10%를 차지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판매량 부분에서 한국GM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고급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와 달리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승합차인 다마스 가격은 958만~1000만원이며 경화물차인 라보는 807만~884만원이다. 1000만원 미만의 저렴한 경상용차라 이윤을 남기지 못해 ‘박리다매’가 수익창출의 유일한 돌파구다.

실제 다임러, 볼보, 스카니아, 만 등이 진출한 국내 대형 상용차 시장과 달리 경상용차 시장에 수입 브랜드의 진출이 전무한 것이 반증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5위인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는 10위권밖으로 중소형 상용차인 포터와 봉고만 겨우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승용차, SUV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경상용차를 생산하는 곳은 한국GM이 유일하다.

 

경승합차 다마스(왼쪽)과 경화물차 라보(오른쪽)[사진제공=한국GM]


이에 한국GM의 어깨가 무겁다. 한국GM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가 수익성이 좋은 차는 아니지만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즐겨 찾아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하에 경상용차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013년말 정부의 자동차 안전·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개발비 부담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단종 소식에 용달연합회·유통상인연합회 등 영세 자영업자의 우려가 이어졌다. 결국 국토부와 환경부는 관계부처·업계 협의를 거쳐 일부 안전·환경 관련 장치별로 부착을 2∼6년 유예키로 했다.

또 경차 취득세 감면조치도 오는 2018년까지 연장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취득세가 많고 적고를 떠나 경상용차의 주요 구매층인 서민층의 부담증가로 시장축소가 우려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마스와 라보를 구매하는 소상공인들은 취득세(40만원 가량) 절세 혜택을 이어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유예기간이 다가오면 논의되는 단종과 취득세 여부를 놓고 제조사, 시민들의 아우성을 단절할 수 있는 근본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손해 보면서까지 제조사가 차를 만들 수 없고, 소상공인들은 유일한 경상용차가 계속 생산되길 바라는 입장”이라며 “기간 유예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정부가 서민 생계형 차량에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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