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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인터뷰[사진=남궁진웅 timeid@]
메소드 연기 1세대는 말론 브란도다. 배우이자 감독이었던 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각색한 ‘대부’에서 돈 비토 콜레오네를 맡아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었으나 미국 인디언에 대한 부당한 처사에 대항해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아역배우 출신인 고아성(23)은 ‘괴물’에서 성인 배우에 뒤지지 않는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우아한 거짓말’은 고아성의 진가를 확인시킨 작품이다. 내추럴한 연기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했고, 자연스레 눈물을 끌어냈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오피스’(감독 홍원찬·제작 영화사 꽃)는 고아성의 첫 스릴러다. 고아성은 ‘오피스’에서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공공연히 “최대한 그 캐릭터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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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인터뷰[사진=남궁진웅 timeid@]
“제 영화라 그런지 너무 아쉬운 부분만 보여요. 개인적인 제 연기에 있어서요. 영화 자체는 감독님의 의도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사실적이고 냉정하게요. 사실 스릴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누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항상 스릴러라고 답했어요. 그래서 스릴러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으면 스스로 까다로워지더라고요. 그 까다로움을 잊을 수 있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고아성은 ‘스릴러’는 매뉴얼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주는 텐션, 긴박감, 이후 해소까지가 과정이겠지만 ‘오피스’는 아주 새로운 전개를 펼쳤기 때문에 고아성은 출연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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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인터뷰[사진=남궁진웅 timeid@]
미례는 김병국 과장을 가장 많이 따른 인물이다. 김 과장은 미례에게 “미례 씨는 나하고 비슷한 것 같아. 이걸 쥐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한번 잡아볼래? 미례 씨한테 필요할지도 몰라”라면서 긴 식칼을 건넨다.
고아성은 “제가 실제로도 친밀하고, 인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친한 사람들의 말투나 행동을 따라하기도 해요. 김병국과 미례의 각별함을 느끼기 위해 촬영 전부터 배성우 선배님과 친해지려고 했죠. 묵주같은 건데 잡아봐라면서 칼을 건넸을 때는 저도 모르게 너무 슬펐어요. 제 주변에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런 묵주가 있지 않을까? 미례도 김병국 과장한테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더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죠. 시나리오에 없는 장면인데 감독님이 그대로 살리셨더라고요.”
고아성이 얼마나 배역에 빠져 연기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고아성이 메소드 연기를 했다는 것에 확신할 수 있었던 것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가장 편했던 배우로 박성웅을 꼽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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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인터뷰[사진=남궁진웅 timeid@]
고아성은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는다. 항상 발전적이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출산까지 했다.
“저는 항상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게 제 원동력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게 오만일 수도 있죠. 새로운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새로운 것도 매너리즘에 빠지니까요. 스무살이 되고 성인연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멜로를 아직 안 해봤지만 ‘애를 낳는 것말고 파격이 어딨어?’라는 생각에 ‘풍문으로 들었소’에 출연했죠. ‘오피스’도 독특할 것이라 판단했고요. 그런데 그동안 너무 파격적이어서 ‘오빠 생각’을 결정한 것 같아요. 파격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던 저에게는 ‘파격’이니까요(웃음).”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의 이미지보다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영화’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고아성. 그런 작품에 고등학생 역할을 또 하라고 하면 하겠다는 그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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