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한 세기가 넘도록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남산 예장자락의 원형이 회복된다. 보행로, 공원과 관광버스 주차장, 곤돌라 등을 새로 만들어 시민 접근성을 대폭 강화시킨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구상안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이곳은 1900년대 일제 강점기 한국 통치기구였던 통감부가 설치되고, 침략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며 훼손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번 계획은 원형 회복에 중점을 뒀다.
사업 대상지역은 TBS교통방송청사 2개동, 남산 제2청사(2개동)를 중심으로 한 예장자락과 남산 정상부 일부가 포함됐다. 면적으로는 2만3494㎡ 규모다.
재생사업은 △공공청사 철거 뒤 공원, 관광버스 주차장 조성 △단절된 명동~예장자락 보행환경 개선 △곤돌라 신설 등으로 추진된다.
먼저 공공청사 총 4개동 중 3개동을 철거(남산2청사 1개동 존치)해 지상을 공원으로 회복한다. 지하 1~2층에는 약 76면의 관광버스 주차장을 갖춰 도심권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 해소와 남산 공기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교통방송은 2016년 상암동 IT콤플렉스로 옮겨진다.
아울러 시는 명동역에서 남산으로 곧장 이어지는 보행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명동역에 연결통로를 두고 진입광장을 만든다. 남산으로 이어지는 보행로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일대 교통체계도 개편한다. 퇴계로~1호터널, 소파로~1호터널 지하차도는 폐쇄해 공원으로 거듭나고 퇴계로~소파로 진입도로의 경우 보행 친화형으로 탈바꿈된다. 삼일로~소파로를 잇는 대체 우회도로는 소방재난본부 앞에 신설한다.
소방재난본부 앞~남산 정상까지 888m 길이에 이르는 곤돌라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는 '남산 대기청정지역' 지정에 따라 2018년부터 관광버스 등 화석연료차량의 정상부 운행 통제로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이다.
시는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설계공모를 뒤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민공청회를 9월 7일 서울중앙우체국(중구 명동 소재) 10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일제 강점기 때 본격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원형 복원일정이 수립됐다"며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공감대 폭을 넓혀 성공리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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