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아주클래식] 글렌 굴드 全曲 모은 한정판 세트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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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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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바흐 연주에만 몰두했던 천재 피아니스트의 궤적을 81장의 CD에 담아

글렌 굴드가 레코딩한 전곡을 담은 81장짜리 한정판 박스세트[사진=소니뮤직 코리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클래식 작품 중에서도 음악사에 길이 빛나는 걸작이다. 타이틀은 ‘변주곡’이지만 특정 형식에 따르지 않고 즉흥적으로 다양한 연주를 통해 마치 우주의 거대함을 보는 듯한 연출이 일품이다.
잔잔하고 단아한 분위기에서 때론 격정적 분출까지 수만가지의 표현과 멜로디의 빼어남으로 인해 유명 영화나 드라마의 삽입곡으로도 사용되곤 했다.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분)가 교도관을 잔인하게 죽인 후 태연한 표정으로 음악감상을 하던 바로 그 곡이기도 하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한 많은 명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명연 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작품이다.

굴드가 지난 1955년에 녹음해 파란을 일으켰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발매된지 어느덧 60년이나 흘렀다. 이를 기념하는 ‘글렌 굴드 리마스터 컴플리트 컬렉션’이 오늘(11일) 국내 출시됐다. 81장의 CD로 구성된 이 대형 박스세트엔 ‘골드베르크 변주곡’ 뿐만 아니라 베토벤 소나타 ‘열정’, ‘비창’, ‘월광’ 등을 비롯해 그가 콜롬비아 레코드 시절 녹음한 모든 곡들을 담았다.

글렌 굴드는 1932년 태어나 22세때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발매했다. 그런데 이 음반은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반 중 하나가 되었으며, 발매 당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앨범을 통해 굴드는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대중적 스타로 사랑 받았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대성공으로 그는 수많은 연주회를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연주 여행이 그를 병들게 했고, 체력이 약했던 굴드는 결국 1964년 무대에서 은퇴했다.
굴드는 죽기전에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다시 녹음하기도 했다.
 

글렌 굴드 리마스터링 한정판 박스세트[사진=소니뮤직 코리아 제공]

이번 한정반 박스는 오리지널 마스터로부터 새롭게 DSD 마스터링(24 bit/96 kHz)해 제작돼 음질 퀄리티도 좋아졌다. 각 디스크의 커버는 미국 발매 당시의 초판 디자인을 따르고 있으며, 이전에 제작되었던 오리지널 커버 보다 좀더 세밀한 스캔 작업을 통해 선명도를 높여 커버 뒷면의 작은 글씨 조차도 세밀하게 재현했다.

박스세트 리마스터링은 소니 클래시컬의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를 사용해 엔지니어 안드레아스 마이어에 의해 지난 2012년부터 3년동안 진행되었다. 3채널 이상의 멀티마스터는 새롭게 리믹스 한 후 리마스터링 되었다. 무려 416페이지나 되는 하드 커버 해설지에는 글렌 굴드의 희귀 포토를 비롯해 오리지널 음반의 라벨 사진, 각 디스크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초판 LP의 라이너 노트 등이 포함되어있어 자료적 가치도 매우 높다. 또한 글렌 굴드 전기작가인 케빈 바자나의 새로운 에세이도 읽을 수 있다.

박스 구성의 1번 음반부터 78번 음반까지는 미국에서의 음반 발매 순서를 오리지널 수록곡의 순서대로(중복 음원 포함) 정렬하고 있으며, 79번부터 81번의 음반에는 글렌 굴드의 음악에 인터뷰가 담겨 있다. 한편 오리지널 쟈켓엔 없는 81번의 음반에는 글렌 굴드가 직접 독일어로 이야기 하는 작품해설이 수록돼 있다. 바흐 이야기를 비롯해 ‘루돌프 제르킨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베토벤 소나타 열정-비창-월광 소나타’, ‘쇤베르크 이야기’, 그리고 ‘글렌 굴드가 이야기 하고 연주하는 브람스 간주곡 A 장조 작품 118의 2번’ 등이 수록돼 색다른 흥미를 더한다.

문화연예부장 

글렌 굴드[사진=소니뮤직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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