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계열사 임원들뿐만 아니라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도 청년 채용을 위해 임금을 반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권 내 눈치보기가 심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은 최근 회장을 따라 임금 반납 폭을 내부적으로 정했으나 기타 금융사들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임금 반납 움직임은 이달 초 시작됐다. 지난 3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들이 각각 임금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들의 임금 반납은 정부가 청년 고용 절벽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정부는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깎아 재원을 마련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등 지방 금융지주 3사 회장도 연봉 20%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동참하는 등 임금 반납이 금융권에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비금융지주 계열사는 아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모그룹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데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업권에서 단독으로 움직이기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 반납 취지가 좋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현재 동참 여부가 결정된 것은 없다"며 "분위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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